최순실, 9시간 조사받고 구치소로…특검, 체포영장 재청구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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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 핵심인물로 지목된 최순실(사진) 씨가 2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최씨는 이날 오전 9시 47분, 서울 대치동의 특검 사무실로 압송된 이후 약 9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앞서 25일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와는 달리 이날 최씨는 특검 사무실을 드나들며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취재진은 최씨가 특검의 강압수사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어느 부분이 강압 수사라 생각하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도 일체 답하지 않았다. 최씨는 이틀간의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를 끝으로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 시한 '48시간'은 끝났다. 이에 특검은 이번엔 뇌물수수와 의료법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을 다시 청구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최씨가 계속된 특검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면서 특검은 업무방해 혐의로 그를 강제구인한 바 있다.

한편 최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된 이인성 이화여자대학교 의류산업학과 교수도 특검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현재 부산 엘시티 비리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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