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제기구 미국 분담금 대폭 삭감 계획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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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등 국제기구에 미국이 내는 분담금을 대폭 삭감하는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유엔 분담금을 최대 40%까지 대폭 삭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유엔은 유엔은 예산의 22%인 6억1083만 달러(약 7122억원)을 미국 분담금에 의존하고 있어 만약 미국이 분담금을 줄일 경우 활동에 큰 제약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 행정명령은 분담금 축소 여부를 판정할 위원회를 구성해 유엔 평화유지활동, 국제형사재판소, 유엔 인구기금 등에 대한 분담금의 적절성을 검토하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유엔 등 국제기구에 대한 실망감을 종종 표출해왔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은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 사교클럽에 불과하다"며 유엔을 비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정 등 미국이 가입한 다자조약 모두를 전면 재검토하고 불필요한 조약은 탈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도 마련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의 국가안보와 관련이 있거나 범죄인 인도, 통상 관련 다자조약 등이 재검토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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