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올해 공격 경영 “17조 투자하고 채용은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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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7조원을 투자하고 채용 확대 계획을 밝히며 ‘공격 경영’에 나섰다.

SK, 올해 공격 경영 “17조 투자하고 채용 확대”
경영 환경 불확실해도 투자와 인재 확보에 집중

SK그룹은 26일 16개 주력 관계사의 올해 투자ㆍ채용 계획을 집계한 결과 총 17조원을 투자하고 총 8200명을 채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지난해(14조원)보다 21% 늘었고 채용 규모는 약 100명 가량 증가했다. 올해 대내외 경영 환경이 매우 불확실해 주요 기업이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조치다.

이번 발표는 지난 2015년 8월 출소 후 경영에 복귀한 최 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에 대한 46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 계획이다. SK 그룹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 확대와 인재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투자금 17조원 가운데 11조원은 국내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역대 연간 국내 시설 투자 규모로는 최대다. 계열사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가장 많은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 하이닉스는 지난 2년간 6조원을 투자해왔다. 올해는 10나노급 D램 양산과 72단 3D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하반기엔 중장기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 신규 공장 건설에 돌입한다.

국내외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인수ㆍ합병(M&A)과 지분투자 등에도 4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3조1000억원)보다 50%이상 늘었다. SK그룹은 지난 23일 SK㈜가 반도체용 웨이퍼 전문 기업인 LG실트론을 62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조원 투자계획을 밝혔고, SK텔레콤은 앞으로 3년간 11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SK는 직접 채용 외에도 사회적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은 “최태원 회장 등 경영진은 지난해 말 CEO세미나에서 기업 성장의 근본 목적은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누는데 있다고 합의했다”며 “올해 모든 관계사가 공격적인 투자ㆍ채용에 나선 것도 기업 성장의 과실인 행복을 더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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