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유라 특혜 대출 의혹 KEB하나은행 조사

중앙일보

입력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가 KEB하나은행으로부터 수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 대해 검찰이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강지식 부장검사)는 "하나은행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15년 12월 강원도 평창 땅을 담보로 당시 외환은행(하나은행과 합병) 압구정중앙지점에서 보증신용장을 발급받아 외환은행 독일법인에서 24만 유로를 0%대 금리로 대출 받았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 [사진제공=길바닥저널리스트 페이스북]

최순실의 딸 정유라. [사진제공=길바닥저널리스트 페이스북]

지난해 1월에는 최씨 소유의 은행 예금을 담보로 14만5000 유로를 빌리는 등 총 38만5000 유로(약 4억8000만원)를 하나은행에서 빌렸다. 이 돈은 정씨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자기 명의의 주택을 사는 데 쓰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정씨 대출 과정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금감원은 정씨의 대출금리가 독일 현지 은행과 비슷한 수준이고, 보증신용장 발급도 외환거래규정에 따라 한국은행에 신고를 마치는 등 절차를 어긴 부분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소득이 없는 대학생 신분의 정씨가 일반 고객들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았다는 점과 이 거래를 담당했던 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이 귀국 후 승진을 거듭해 특혜 논란이 계속됐다. 금감원은 이후 특혜 대출 여부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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