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탄력, 다음달 넘겨 공개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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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배터리 결함으로 드러나면서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개발은 탄력을 받게 됐다.

홍채 인식 등 신기술과 무관
안정성 높여 신뢰 찾기 전략

이날 발표에 참여한 미국의 안전인증업체 UL과 기술컨설팅업체 엑스포넌트는 모두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배터리 이외의) 부품이나 전자장치는 배터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배터리 소모가 많은 홍채 인식 기능 등을 추가하면서 방수·방진을 함께 적용한 게 발화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 단종 이후 두 달이 지나도록 원인 발표를 하지 못하자 “차기작에 새로운 기능을 적용하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많았다. 삼성전자는 가을에 출시하는 대화면폰 노트 시리즈에 신기능을 적용한 뒤 이 기능들의 완성도를 높여 봄에 출시하는 플래그십폰에 적용해 왔다. 만약 배터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원인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을 경우엔 당장 갤럭시S8에 홍채와 방수·방진을 동시에 적용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개발에 속도를 붙이게는 됐지만 갤럭시S8의 출시는 올 3, 4월로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5·6를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3년 연속 공개해 왔다. 이번에 S8의 출시를 미룬 것은 제품 안정성을 높여 삼성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S8이 인공지능, 홍채 인식 등 삼성이 개발한 최신 소프트웨어를 대거 갖춘 ‘역대급 폰’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엔지니어와 부품사들이 성능과 안전도에서 완벽한 폰을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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