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존슨」백m 9초83 세계신|「인간한계」라던 9초90 단숨에 돌파 LA 4관왕「루이스」와 대결서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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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0년동안의 소원을 이룩했다. 다음 목표는 서울올림픽 금메달이다.
세계스포츠팬들의 최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칼·루이슨」-「벤·존슨」의 1백m 세기의 대결은 세계최고기록을 수립한 「벤·존슨」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존슨」은 31일(한국시간) 로마에서 벌어진 세계육상선수귄 남자 1백m 결승에서 인간의 한계라고 여겨왔던 9초90대 벽을 깨뜨린 9초83의 경이적인 세계신기록(종전 9초93「칼빈· 스미드」)을 수립하며 라이벌 「루이스」(9초93 세계타이)를 0·1초차로 체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자메이카 태생으로 14세때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 이듬해인 15세때 트랙에 입문한지 만 10년만에 「세계 최고기록을 보유한 세계 최고 스프린터」라는 자신의 꿈이 실현된 셈이다.
「칼·루이스」가 4관왕을 차지한 LA올림픽때 3위에 입상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 「존슨」은 이듬해인 85년 호주의 캔버라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10초06을 마크, 「루이스」를 제쳤으나 그해 최고스프린터의 영광은 유명세를 탄 「루이스」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화가 난 「존슨」은 86년에 또다시 「루이스」에 도전, 지난해7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루이스」를 제치고 평지세계최고기록인 9초95를 마크, 국제육상연맹이 선정한 최고 스프린터로 선정됐다.
실내육상 60m에서도 6초41로 세계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스타트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일품이며 마지막 40m에서 승부를 거는 라스트 스퍼트형. 1m80cm, 75kg으로 체격은 「루이스」(1m88cm, 81kg)에 비해 왜소한편. 현재 「마쓰타」육상스포츠클럽 소속.
남자1백m 세계최고기록은 68년 미국의 「하인즈」가 9초95를 마크한 이래 15년만인 83년 「칼빈·스미드」가 9초93을 마크, 0·02초를 단축했다. 그러나「스미드」의 기록은 좀처럼 깨지지 않아 9초90벽이 인간의 한계로 여겨져 왔으나 만 4년만에「존슨」이 0·1초를 다시 단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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