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은 '회'·장시호는 '짱'…최순실 일가 사용한 대포폰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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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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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일가가 다수의 대포폰을 사용해 암호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20일 '시사IN'은 최순실씨가 설립을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관계자에게 지급됐던 대포폰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에게 대포폰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했으며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제보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포폰은 일명 '와인폰'으로 불리는 모델이었으며 흰색 폴더형으로 겉면에는 노란색 뽀로로 반창고가 붙어있다.

그는 "최순실은 폴더형 빨간 폰, 하얀 폰, 장시호는 까만 폰, 하얀 폰을 가지고 있는 것을 봤다"며 "워낙 여러 개를 사용하다 보니 헷갈릴까 봐 반창고를 붙여놨다. 다른 폰에도 다른 디자인의 반창고가 붙어있다"고 말했다고 시사인은 전했다.

최순실 일가가 다수의 대포폰을 사용해 특정인에게 전화할 때는 특정 휴대폰만 사용했고, 카카오톡 등은 사용하지 않으며 보안에 신경 썼다는 설명이다.

시사인에 제보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 관계자가 대포폰을 받았을 때 '회''짱''김'이라는 이름으로 번호 3개만 저장되어 있었다고 알려졌다.

'회'는 회장의 줄임말로 최순실씨고 '짱'은 장시호, '김'은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을 의미한다.

장시호씨는 지난해 12월 7일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이 "하얀색 2G폰 2개를 쓴 적 있지 않냐"고 추궁하자 "회사 직원들끼리 연락할 때는 그렇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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