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방업계 임금협상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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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면방업계의 노사간 임금인상 절충이 난항을 보이고 있다.
26일하오2시 면방업계 노사대표들은 방직협회 회의실에서 노조측이 요구한 임금인상폭을 놓고 2차 협상을 벌였으나 양측의 입장이 크게 달라 진전을 보지 못했다. 노조측은 이번에 임금을 l6.5% 다시 올려주지않으면 면방업계 모두 총파업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날 협상에서 장재길대한방직노조위원장등 노조대표 5명은 당초 요구한 16.5%의 임금인상 요구에서 한발짝도 물러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반면 김서암한일방직회장등 사용자대표 5명은 면방근로자 평균임금이 타업종 보다 높고 지난3월 이미 임금을 9.9% 일괄인상했기때문에 이번에 또대폭인상하는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사용자대표들은 환율절상과 국제원면값의 급등에 따라 앞으로의 경기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고 밝히고 일괄인상보다는 현재의 임금수준에 따라 3개그룹으로 나눠 낮은 곳은 더 높이는등 임금인상률을 달리하자고 제안했다.
이에대해 노조측은 임금인상이 낮은 업체 근로자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주장, 반대함으로써 의견접근을 보지 못하고 27일하오 다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면방업계는 최근의 노사분규와 경기불투명등의 영향으로 신·증설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사별로 고충처리체도 (삼성물산의 핫 레터, 동방생명의「마음의 문」등)를 마련, 현장과 인사등에서 일어나는 불만을 수렴, 해소시켜 나가고 있다.
선경도 노사협의회에는 반드시 사장이 참석, 경영실직을 공개하는 동시에 부서별로 1박2일씩 집단모임을 갖고 대화를 나누는「캔 미팅시스팀」을 운영하고있다.
두산그룹은 기업의 경영실적·사업계획등을 반년마다 전사원에게 설명하는 경영설명회등을 제도적으로 보강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주요대그룹들은 노사분규가 순수히 사내문제일 경우 투자계획을 축소조정하더라도 요구를 가능한한 수용하겠다는 방침인 반면, 이른바 외부세력과의 연계가 명백하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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