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재 호통 다른곳도 겨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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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4일의 중집위에서 노태우총재가 고성으로 당직자들을 질책한 것을 두고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민정당의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 의미와 배경을 찾느라 애쓰는 눈치.
많은 의원들은 당내의 냉소주의와 선거의 자신감결여, 전두환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이후의 구심력 부족등 당내 일각의 부정적 기류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범여권까지를 겨냥한 계산된 「다목적 분노」로 해석.
한 의원은 25일『9월위기설·선거불가능설등의 유언비어가 난무한 이유의 하나로 6·29 이전 일부당직자들의 냉소자세와 현 당직자 일부의 적응력 부족등이 겹친 것도 꼽을수 있다』면서 『유언비어에 솔깃하는 의원들을 믿고 어떻게 대결전에 임할수있겠느냐』고 분석.
또다른 의원은 『이번의 호통은 당원뿐 아니라 행정부도 겨냥한것 같다』면서 『노총재가 제2의 선언을 멀지않아 터뜨릴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수있다』고 나름대로 전망.
노총재는 24일 중집위에서 손바닥으로 탁자를 치며 『정치사회의 가장 큰 혼란 원인인 유언비어중에서도 집권여당이나 권력핵심에서 나오는 엉뚱한 얘기가 가장 악성』이라며 9월위기설·선거불가능설등에 대해 『왜 우리가 선거를 당당히 못치르느냐』『허약하고 불안한 얘기를 말라』 는등 질책을 했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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