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잡지리뷰] 저임금 시대 저무는 중국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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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 시대 저무는 중국

5년여전 우리가 예측한 대로 중국은 수출대국에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그리고 이제는 일본 기업의 해외 생산거점으로서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됐다. 그러나 한편으로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간에는 승자와 패자의 경계선에서 생존을 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최대 매력은 '반영구적 저임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임금이 매년 20~40% 증가하고 있다. 또 전력부족과 노사분규도 빈번히 발생한다. 외국기업에 대한 우대정책도 앞으로 줄어들 공산이 크다.

제조업 전체의 수익력은 낮아지는 한편 새로운 문제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무역마찰, 투자버블, 재정적자, 환경오염 같은 것들이다. 일본 기업들도 이들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실제 중국에서 인도나 동남아로 무대를 옮기는 일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저렴한 노동력에만 기대서는 중국에서의 성공은 기대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닛케이비즈니스(일본) 1월 23일호

생산성 높이는 새로운 아웃소싱

미국.유럽의 기업들이 공장을 중국.인도 등으로 이전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일자리를 떠났다. 특히 해외 아웃소싱은 이제 각국의 정치.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변형적 아웃소싱'이란 새로운 형태의 아웃소싱이 확산되고 있다.

애널리스트.엔지니어.세일즈맨 등 전문 고급인력들은 핵심 업무에만 집중하고 회계나 단순 프로그래밍 등 일상 업무는 해외의 값싼 인력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생산성을 높이면서 전문인력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이에 주력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디자인센터나 기술센터를 중국이나 인도에 설치하되 자사의 고급인력이 저렴한 임금의 해외 고급인력과 함께 일하도록 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변형적 아웃소싱이 일자리 부족으로 애를 먹는 미국이나 유럽국들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비즈니스 위크(미국) 1월 23일자

중국기업들 "본업에 충실하자"

중국의 주력기업들이 '원위치'로 돌아가고 있다. 중국경제의 고도성장에 맞춰 다른 업종으로 확장을 계속하다 보니 정작 주력업종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컴퓨터 메이커인 레노보는 2004년 12월 IBM의 PC부문을 12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주력업종인 PC를 포기하지 않고 더 키우겠다는 경영층의 전략이 그대로 반영됐다. 대신 정보기술(IT) 서비스업종과 인터넷 방송 진출을 포기했다. 중국 최대 종합 IT기업의 야망을 잠깐 접은 것이다. 주력업종인 PC를 소홀히 하고 다른 업종으로 진출한 사이 중국내 수십개 기업이 PC사업에 뛰어들어 이익이 종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게 됐기 때문이다.

대형 사료업체인 둥팡시왕(東方希望)집단도 지난해 8월 청두(成都)에 사료회사를 설립하는 동시에 알류미늄 관련 사업을 중지하거나 절반으로 줄였다. 이 역시 사료회사와 동떨어진 알류미늄 업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사이 주력업종인 사료부문의 이익이 갈수록 준 게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이처럼 회사 확장을 중지하고 주력업종에 투자를 늘린 중국회사가 수십개나 된다. 앞만보고 달리는 게 얼마나 위험한 지를 이제야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기업가(중국) 1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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