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노사분규 정부방관에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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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재계는 태풍의 눈이었던 현대중공업의 노사분규가 일단 큰 고비를 넘김에 따라 다소 안도하는 표정이면서도 전반적인 분규 사태가 쉽사리 끝날 것으로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
최근 있었던 전경련회장단 모임에서도 처우개선을 둘러싼 순수한 노사 당사자간의 문제라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쉽사리 타결될수 있겠지만 외부세력이 개입된 경우는 처우개선만으로 잘 수습되지 않아 적어도 내년 2월까지는 분규사태가 지속될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는 후문.
이 모임에 참석했던 한그룹총수는『순수한 처우개선 요구라면 흑자규모를 줄이고 투자를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최대한 수용할 각오가 돼있지만 몇몇 사업장의 경우 외부세력이 깊숙이 개입돼있어 처우개선만으로는 절대 해결될수 없을 것 같다』며『하다하다 안되면 공장문을 닫을 수밖에 더 있겠느냐』고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재계는 외부세력의개입이 확실한 경우에는 정부가 적극나서 근로자와의 연계를 끊어줘야 할텐데도『지나치게 표(?)만을 의식한 나머지 너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있다』며 정부쪽에 은근히 화살을 돌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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