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 역전 … 쐐기골 김도훈 해트트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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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활약이 돋보인 하루였다. 안양.전남.대전 등 각 구단이 '팀 간판스타 띄우는 날'로 정한 6일의 K-리그에서 해당 스타들은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먼저 '진공청소기' 김남일. 전남의 김남일은 울산전 전반 34분, 노병준이 올린 코너킥을 골문 왼쪽에서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면서 헤딩슛, 골문 왼쪽을 뚫었다. K-리그 복귀 2호골이다. 이날 김남일을 위해 마련한 '김남일 다 모여라'행사를 빛낸 선제골이기도 했다.

다음은 '이을용 데이'를 맞은 안양의 이을용. 이을용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부산전 전반 29분, 특기인 왼발 프리킥을 골문 앞으로 띄워올렸다. 진순진이 이를 헤딩슛으로 연결하자 부산 골키퍼 김용대가 가까스로 쳐냈고, 박용호가 다시 머리로 받아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자 아도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성남의 김도훈은 부천전에서 신들린 듯 해트트릭의 골 폭죽을 터뜨렸다. 김도훈은 전반 9분 '우승 청부업자'샤샤가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머리로 넘긴 공을 골문 정면에서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김도훈은 2-2로 팽팽하던 후반 20분 황연석의 헤딩을 역시 헤딩으로 받아 골문을 연 데 이어 7분 뒤에는 이성남의 코너킥을 역시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1996년 4월 7일 안양전, 2000년 6월 21일 대전전에 이은 자신의 세번째 해트트릭이다. 김도훈은 시즌 14골로 득점 선두인 전북 마그노에 두골 차로 따라붙었다.

8위 포항은 골키퍼 김병지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4위 수원을 1-0으로 꺾어 무패 기록을 12경기(6승6무)로 늘렸다. 김병지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후반 중반, 0-1로 뒤지고 있던 수원이 적극 공세로 나서면서부터였다. 후반 21분 수원 김진우의 중거리슛이 포항 수비수를 맞고 꺾였다.

꼼짝없이 골로 연결될 상황이었으나 김병지는 특유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날려 볼을 쳐냈다. 후반 22분과 32분 수원의 결정적 헤딩슛도 모두 걷어냈다.

진세근 기자, 포항=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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