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분규재연|새 노조 구성싸고 대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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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울산】어용노조시비로 기존노조와 「민주노조대책위」간에 마찰을 빚고 있는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노사분규 조업정상화 3일 만인 14일 「대책위」가 임시총회를 갖고 새 노조집행부를 결성했으나 회사측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공휴일인 15일 울산공단 내 현대그룹계열 10개업체중 현대정공 등 3개 업체는 정상근무를 하고있으며 현대중공업 등 7개 업체는 휴무로 근로자들이 출근하지 않아 농성사태 등은 벌어지지 않았다.
「대책위」측은 14일 상오8시쯤 공장안을 돌아다니며 정상출근 전 조업 중이던 근로자들에게 임시총회 참석을 종용, 상오10시쯤 1만 여명이 종합운동장에 모인 가운데 투표를 통해 이형건씨 (38·의장외업1부)를 새노조위원장으로 선출했다.「대책의」측은 또 지난달 22일 결성된 기존노조불신임안을 의결하고 위원장 간선제로 되어있는 노조규약을 직선제로 바꾸었다.
그러나 회사측은 기존노조가 노동부에 등록된 유일한 합법적 노조인 만큼 이날 근로자들을 동원해 선출된 집행부는 단체교섭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기존노조 (위원장 권오성·41)측은 새 집행부에 대해 『노조위원장이 소집하지 않은 임시총회는 무효』라며 『따라서 새 위원장 선출 및 현 노조불신임안은 무효다』고 주장했다.
【창원】창원공단에서는 14일 하루 동안 미진금속에서 노사분규가 발생했을 뿐 두레금속 등 5개 회사에서 분규가 타결돼 15일 상오 현재 노사분규가 계속되고 있는 업체는 25개 회사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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