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탱크 폭발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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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구조=경찰 5백 여명과 소방차 60여대·구급차 20여대가 사고직후 현장에 도착, 진화작업과 함께 집더미에 깔린 부상자들을 구조, 인근 김포중앙병원·강서성모병원·서안복음병원 등 10여 개 병원으로 실어 날랐다.
경찰은 사고가 난 공항창고의 화공약품이 저장된 지하탱크로 불길이 번질 것을 우려, 반경 1㎞내의 주민 1천5백 여명을 대피시켰다.
창고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폭3m로 좁아 현장접근이 어려운데다 불타고 있는 약품이 인화성이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창고=김포공항활주로 동남쪽 끝에서 직선방향으로 2백여m 쯤 떨어진 대지2천9백60평에 지난해 5월31일 위험물 저장소설치허가를 받아 지었다.
그러나 설치 후 이 창고가 항공기의 이착륙에 위험이 뒤따른다는 지적이 공항·관계 각 기관에서 제기됐었으나 묵살된 채 방치돼 왔었다.
◇진화 및 시체발굴=폭발직후 화학차 10대 등 70여 대의 소방차가 출동, 진화에 나서 4시간만인 상오11시50분쯤 완전진화됐다. 불길이 꺼진 후 경찰과 소방관들은 불이 난 야적장에서 완전히 불에 타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3구를 찾아냈다.
◇화인수사=경찰은 당시폭발지점 주변에 10여 명의 인부가 출근, 작업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직원들의 말에 따라 이들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가 화공약품에 인화돼 폭발한 것으로 추정,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폭발당시 창고야적장에 1m 쯤 떨어진 곳에서 인부4명이 콤프레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목적자의 진술에 따라 작업 중 튕긴 불똥이 야적장에 흘러나온 휘발성 강한 약품에 인화, 폭발했을 가능성도 조사중이다.
◇사망·실종자= ▲허미숙(8·여·송정국교1년·공항동3 77의 7) ▲오인숙(10·여·송정국교3년) ▲이상운(50·공항창고작업반장) ▲김종구(59·남가좌동124의5)
◇중상자= ▲박영자(34·여) ▲이상열(44) ▲남희준(70) ▲오옥희(49·여) ▲허정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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