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배우면 아주 쉬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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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어머니와 함께 컴퓨터를 배우며 여름을 이긴다.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원 시스템공학센터 컴퓨터교육실. 30∼40대 주부들이 국교·중학생 아들,딸과 나란히 개인용 컴퓨터에 앉아 열심히 키를 두드리고 있다.
시스팀 공학센터는 방학을 맞아 지난달부터 2주간의 「컴퓨터 가정교실」을 개설했다 .가정교실은 방학중에는 2회 실시되며 이와 동시에 매주 토요일 강의도 계속된다.
방학중 2주 과정은 월∼목요일간 하루 5시간 수업하며 토요일 교육은 2개월이 1코스로 연중 접수(직접 찾아가야 함)를 받는다. 문의(562)7l82 교육비는 무료이며 신정자가 많아 순서대로 등록시킨 후 교육시기를 통보한다., 이 컴퓨터 가정교실의 특징은 부모와 함께 수강해야 된다는 것.
『컴퓨터에 관한 인식을 넓히는 것이 강좌의 목적입니다. 부모들을 참여시켜 가정에 컴퓨터가 자리 잡도록 도와주는 것이지요』 주혜경전산교육실장(39·여) 은 40시간의 공부를 하게되면 누구나 컴퓨터에 재미와 관심을 갖게 된다고 강조한다.
강의내용은 컴퓨터의 역사·기능·효과 등 일반적 이야기와 컴퓨터 사용법.
개인용 컴퓨터에 많이 쓰이는 컴퓨터언어 「베이직」을 써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보는 단계까지 가르쳐 준다.
『여러분은 컴퓨터 세계에 초대되셨읍니다』
공학센터 연구팀이 직접 만든 교재의 서문.
교재는 만화와 그림을 섞어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꾸몄다.
『모르는 영어가 많아 선생님의 설명을 잘 이해는 못하지만 실제로 컴퓨터를 동작시킬 수는 있어요.』한 달 가량 컴퓨터를 직접 다뤄본 김은호군(11·서울구정국교4년) 의 말.
그러나 김군의 어머니 이명선씨(36·서울 압구정동)는 『설명을 들을 때는 알 것 같은데 실제 해보면 잘 안 된다』고 호소한다.
컴퓨터시대에 살면서 뒤늦게 컴퓨터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등록했다는 이지은씨(41·서울 성내동269)도 같은 의견.
교육에서 나타난 현상은 어린이 쪽이, 컴퓨터를 빨리 익히고 한번 해보면 바로 이해한다는 것.
이런 현상은 성인은 머리(이론)로 먼저 컴퓨터를 배우나 아이들은 몸으로 익히기 때문이라고 강사진은 해석한다.
『지금까지 수업해본 결과 부모와 함께 강의를 듣는 것아 진도가 빠르고 이해도가 높았습니다.』강사 신영건씨(28·연구원) 의 분석이다.
어린이들의 교육 이해도와 응용에 대해 신연구원은 『학생들이 똑같은 원리를 다양하게 응용하는 능력예 부족했다』며 학교교육이 암기 위주여서 추리·추론하는 훈련이 부족한 때문으로 풀이했다. 상상력이 없어 상황이 달라지면 이미 배운 원리인데도 방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이밖에 국교3년 생이나 중학2년 생 사이에 학습차이가 없어 컴퓨터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올 보여주었다.
아쉬운 것은 컴퓨터의 한글처리가 안돼 이해가 늦다는 점. 프로그램 언어도 잔뜩 영어가 섞인데다 출력까지 영어로 나와 모처럼 컴퓨터와 친해지려는 청소년을 당황하게 만든다.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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