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 총파업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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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광주·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의 시내버스·택시운행 중단사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자동차노조 서울버스지부는 21일까지 임금인상 등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2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을 결의했으며 노사분규로 택시운행이 중단되고있는 성남시내 26개 택시회사 중 25개 업체 사업주가 13일 상오 성남세무서에 휴업계를 제출, 택시번호판을 반납했다.
서울시내버스는 12일 하오부터 정상운행 됐으나 13일 상오 또다시 1개회사 5개 노선 1백l6대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충남천안·우산 등 일부 지역의 택시회사들은 운전기사들의 농성에 맞서 휴업계를 내기도 했다.
전국자동차 노동조합연맹 서울버스지부(지부장 김우삼)산하 89개 시내버스 노조조합장들은 12일 하오2시 서울 한강로 지부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임금 28·44%(현행 41만4천2백 천 원, 월 26일 근무에 수당포함)인상에 완전 월급제실시 ▲근속수당지급 ▲배차시간재 조정 ▲시내버스요금 현실화 ▲운전정밀검사·적성검사폐지 등 9개항을 사업주측에 요구, 오는 21일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2일부터 89개 사업장에서 동시에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관련기사 9면>
◇시내버스=서울구 노3동 보성운수(대표 조창원)시내버스 운전기사 60여명이 13일 상오4시부터 회사주차장에 모여 「임금인상30%」「보너스 4백%지급」「어용노조퇴진」등 6개항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 101, 101-1, 114, 119, 120번 등 5개 노선 시내버스 1백16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고속버스=(주)한일고속버스 안내양 1백20명 중 70명은 12일 하오8시부터 서울 반포동 강남고속터미널의 이 회사 안내양숙소에서 임금인상 30% 및 어용노조퇴진 등을 요구하며 파업농성에 들어갔다.
안내양들은 『현재 타사에 비해 훨씬 많이 일하면서도 임금은 평균 18만8천3백20원으로 다른 회사보다 3만∼4만원 적게 받고있다』며 ▲현재 만25세로 되어있는 정년을 만28세로 연장해줄 것 ▲2일 근무에 1일 휴무보장 ▲대기수당지급 등 개 요구조건을 내걸고 이 조건이 모두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농성으로 13일 상오 6시20분 대전행 첫차를 비롯, 30여대의 고속버스가 안내양 없이 출발함으로써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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