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와 지식인』 역사문제연 안동 모임|어용지식은 역사발전에 장애|새역사창조는 저항통해 가능|민주실현 위해 진보적 지식인 역할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역사문제연구소의 「지식인」 토론에서 박호성교수(서강대)는 『지식인은 실향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지식인의 정의를 현실의 대지에 두발을 딛고 미래의 하늘을 끝없이 동경하는 존재로 규정한 박교수는 『지식인은 지식을 어떻게, 누구를 위해 활용하는가에 따라 스스로의 계급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식인은 스스로의 결단에 따라 어용의 길도, 저항의 길도 택할수 있다』고 지적, 지식인은 어용을 통해 역사발전을 정체시키기도하고 저항을 통해 역사를 창조해나가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지배계급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특수성에 안주, 이를 미화·옹호하는데 동원되는 지식인이 어용적 지식인이라면 그 특수성을 보편적 진리의 거울에 비춰봄으로써 그 모순을 파헤치고 극복하여 보편성으로 접근하러는 지식인이 저항적 지식인』이라고 구분지었다.
박교수는 『저항적 지식인은 바로 보편성과 특수성의 증간에 존재함으로써 특수성을 감시하고 이를 보편성에로 중개하는 인공위성 같은 존재』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동춘씨 (서울대박사과정) 는 『80년대들어 노동·농민·빈민운동등 직접적인 생산담당자와 결부된 지식인 운동이 활발해졌으며 이와함께 독자적인 부문활동도 현저해졌다』고 지적하고 『이렇듯 지식인의 광범위한 현장활동참가와 부문운동의 활성화는 분단국가의 신식민지성 반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실현과 분단 극복, 자주독립국가의 건설을 지향하는 진보적 지식인의 비중은 역사상 어느때보다 무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