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전면휴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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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시위·농성·파업·조업중단 노사분규가 전국 전산업분야에 번지며 시설점거·기물파괴·시민생활방해의 과격양상도 늘고 있다.
한편에서 대화·타협으로 수습이 진행되면서 다른 한편에서 더많은 사업장이 새로 분규에 빠져들어 근로자들끼리의 충돌도 벌어지는 혼란스런 사태속에 일부지역에서는 분규가 공공교통과 시민생활에까지 직접 피해를 미치는 상황으로 번지며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7일부터 임금인상등 10개항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계속해온 창원공단내 기아기공 농성근로자 2백여명은 10일하오11시쯤 회사측 구사단 1백여명과 충돌, 쌍방간에 각목과 투석전을 벌여 15명이 중경상을 입고 승용차3대가 불탔으며 회사사무실 유리창 10여장이 깨지는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은 근로자들의 충돌30여분후인 하오 11시30분쯤 병력3백여명을 출동시켜 근로자들을 강제해산시켰다.
대우자동차(대표 김정웅) 가 노사분규로 11일부터 14일까지 부평·부산·동래·인천등 전국 4개사업장에서 모두 휴무에 들어갔다.
대우자동차는 10일 하오3시쯤 부품공급업체인 대우증공업·(주)통일·럭키울산공장등 10여개사의 농성으로 부품납입이 안돼 조업이 불가능하자 휴무키로 했다.
서울양평동정비공장은 정상조업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목표를 1조2천억원으로 잡고있는 대우자동차는 하루 평균 17억원, 모두 68억여원의 결손을 보게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 휴무에앞서 지난1일부터 5일까지 전면휴가를 실시했다가 6일부터 재조업에 들어갔었다.
◇농성=10일낮12시쯤 부평공장 근로자 1천여명이 점심시간에 식당에 모였을때 대표1명이 「대우자동차민주노조쟁취위원회」 명의로 된 「단결과 투쟁으로 민주노조쟁취하자」라는 유인물을 낭독, 농성이 시작됐다.
농성자들은 하오1시쯤 식당을 나가 스크럼을 짜고 공장구내를 한바퀴 돌았으며, 한때 2천여명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한편 농성근로자 가운데는 85년4월 임금투쟁을 주도했던 송경평 (30·서울대기계과졸) 홍영표 (30·동국대철학과2년제적) 씨등 이회사 해고근로자 9명과 가족4명이 동참, 철야하기도했다.
노조측은 2년기한의 단체협약이 7월31일 만료돼 지난달하순 54개항으로 된 단체협약을 67개항으로 늘리는 경신안을 회사측에 제출, 17일 노사교섭을 하게돼있다.
농성근로자들은 회사가 11일부터 휴무키로 밝히자 줄어들기 시작, 하오6시쯤에는 3백여명만 남았고 이증 1백여명이 11일상오2시쯤 정문옆 면회실에 들어가 철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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