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창원 노사분규 급등|어제하루 금성사등 14곳 새로 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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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0일 하룻동안 창원 금성사 제1·2공장, 삼성중공업제2공장, 대림자동차등 14개사업장에서 새로운 노사분규가 발생하는등 마산·창원지역내 노사분규가 급격히 늘고 있다.
금성사 창원 제1공장 근로자 6천8백여명중 4천여명은 10일 하오3시30분쯤부터 각사업부별로 집결, 임금30%인상, 상여금 1백%인상등 10개항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가 철야한뒤 11일상오현재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10일 하오4시20분쯤 정문을 통해 회사밖으로 빠져나가 지게차 30여대를 앞세워 1kmb쯤 떨어진 금성사 창원 제2공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인뒤 창원제2공장 근로자 2천여명과 합류, 다시 제1공장으로 돌아와 6천여명이 농성중이다.
이들이 1, 2공장을 오가는사이 근로자들은 5∼6명씩 지게차에 나누어 타고 「임금인상」 「어용노조퇴진」 등 구호를 외쳤으나 경찰과 층돌은 없었다.
제2공장에 집결한 근로자 6천여명은 10일하오9시부터 2시간동안 다시 지게차 4O여대에 나눠타고 클랙슨을 누르며 회사안에서 차량행진을 벌였다.
삼성중공업 창원제2공장근로자 6백여명도 10일상오10시30분쯤 회사안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10일 하룻동안 인천·경기지역에는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비롯, 신광기업·한국타바링·삼성산업등 4개 사업장에서 노사분규가 발생했고 대한화학기계등 3개사업장이 원만한 노사합의로 농성이 풀렸다.
10일 하오11시쯤 동방컨테이너소속 운전기사 60여명이 임금 20% 인상등을 요구하며 새로 농성에 나서 부산에서는 11일 상오현재 8개 사업장에서 8백여명의 근로자들이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밖에 한진컨톄이너소속운전기사 2백20명과 택시업체인 한진교통 운전기사 30명, 대선조선근로자 3백명, 경동레미콘 운전사 30명, 모모섬유 근로자80여명등도 잇따른 노사협의에도 불구, 쌍방간의 의견을 좁히지 못한채 분규를 계속하고 있다.
부산시내에서는 11일 현재53개사업장에서 노사분규가 발생, 이중 45건이 해결됐다.
한때 국도점거 농성등으로 경찰이 출동하는등 과격한 양상을 보였던 대우 거제조선소 농성근로자들은 농성 3일째인 10일하오 회사측과의 협상 대표로 새노조집행부를 선출, 이날 하오부터 회사측에 『협상에 응할 것』을 촉구하며 과격행동을 스스로 제지하는등 질서를 되찾아 심각한 사태에서 진정국면으로 돌아섰다.
새 노조집행부는 농성장인 운동장에 의자를 준비, 질서정연한 농성을 진행하며 『회사측이 민주노조결성을 돕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그동안 협상요청을 한번도 해온 일이 없다』고 말하고 『앞으로 과격행동은 삼가겠지만 17개항의 요구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사분규사태로 지난7일부터 조업을 중단한채 전근로자가 휴가에 들어갔던 현대중공업이 휴가가 끝난 11일 상오8시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근로자들은 지난9일 결성된 현대그룹 노조협의회가 「정상조업을 하면서 그룹측과 단체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을 정함에 따라 농성·파업등은 하지않고 일을 계속하면서 노사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2만4천여 근로자들은 이에따라 이날 상오7시쯤부터 노사분규사태가 발생하기전과 다름없이 속속 츨근하기 시작, 각 부서별로 작업에 들어갔다.
또 이같은 사태로 그동안 활기를 잃었던 10만여근로자가족들이 살고있는 방어율에는 모처럼 상가가 다시 문을 여는등 활기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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