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반정학생세력 손잡으면|노사분규 정치분쟁으로 될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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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주재 외교관들>【서울 로이터=연합】한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사분규는 노동자들이 급진적인 반정부 학생세력과 손을 잡을 경우 정치적 분쟁으로 변모할 수도 있다고 서울주재 일부 외교관및 관측통들이 10일 말했다.
외교관들은 한국의 노동자중 다수가 한국이 최근 이룩한 번영의 정당한 제몫을 분배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독립노조를 위협하는 각종 규제법에 분개하고 있다고 지적, 따라서 이제까지 파업근로자들의 요구는 주로 경제적 문제에 국한돼 왔으나 앞으로는 특히 노동자들이 반정부 과격학생들과 연계될 경우 노동분쟁이 정치적 투쟁으로 빠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 서방외교관은『이같은 노사분규가 1백% 예견돼왔다』면서『이는 노동자들이 이미 지니고있던 정당한 불만이 민주개혁 분위기에 의해 밖으로 터져나온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노사분규사태가『모든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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