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조선 기뢰와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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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매내마UPI·AP=연합】미국의 텍사코 석유회사가 용선한 파나마선적의 대형유조선 텍사코 카리비안호(24만7천3백47t)가 이란석유를 싣고 가다가 10일상오3시15분쯤 호르무즈해협 밖에서 기뢰와 충돌했다고 해운소식통들이 밝혔다.
이번 기뢰충돌사고는 페르시아만의 쿠웨이트진입수로에서 기뢰가 발견돼 미국기를 게양한 쿠웨이트유조선 3척과 이를 호송하던 미해군함들이 항해를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는데 이란-이라크간에 이른바『유조선전쟁』이 시작된 이래 페르시아만 외곽수역에서 선박이 수중기뢰와 충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페르시아만의 관문인 호르무즈해협 입구 남쪽으로 약50㎞ 떨어진 수역에서 발생한 기뢰충돌사고로 텍사코 카리비안호의 좌현탱크 부근 선체에 구멍이 뚫려 석유가 새어나오고 있으나 인명피해는 없다고 해운소식통들이 말했다.
해운소식통들은 텍사코 카리비안호가 이란 연안 석유선적장인 라라크섬에서 로테르담 현물시장으로 수송할 이란산 경질유 26만1천t을 적재한뒤 아랍에미리트연합 (UAE)의 푸자이라항으로 향하고 있었으며 텍사코 카리비안호는 석유누출을 막기위한 긴급보수차 현재 푸자이라항으로 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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