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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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실업스포츠의 빅라이벌 현대와 대우. 기업의 시장쟁탈전 못지않게 뜨거운 이들의 대결은 축구와함께 테니스에서 불꽃을 튄다.
축구가 자동차의 싸움인데 비해 테니스는 중공업의 다툼. 벌써 5년째로 접어든 대우-현대테니스격돌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팽팽하다.
지난 8일 끝난 한일컵대회까지 올해 4차례의 실업경기결과 단식에선 현대가 3회우승, 복식에선 대우가3회 우승.
4강 진출횟수도 단식 7-7, 복식5-5로 백중세.
선수시절부터 라이벌인 김문일 (40·현대) 김성배 (40·대우) 감독이 포진, 서로의 자존심을 걸고 맞서있는데다 선수들도 대표팀을 양분한 에이스들.
지난해는 대우가 유진선 김봉수를 앞세워 주요대회를 석권, 우세를 보였으나 올해들어 유진선이 부상등 이유로 슬럼프에 빠진데다 김봉수도 부상으로 8일 송동욱과의 단식결승서 기권, 현대에 밀리고있는 인상이다.
이사이 투지좋은 현대의 송동욱은 3개 실업대회를 석권, 유진선의 아성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송동욱의 파워는 이미 지난달 데이비스컵 패자전에서 증명된바있어 기세등등하다. 여기에 노장 김춘호가 다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입단한 노갑택 이 송동욱과 호흡을 맞추게 되면 복식도 문제없다』고 김문일 감독은 자신감에 차 있다.
한편 대우의 김성배감독은 『유진선의 무릎부상이 완쾌되면 크게 걱정할게 없다』 고 여유만만.
그러나 유진선은 부상외에 오는 29일 결혼으로 다소 들떠있는 상태이고 김봉수는 지난7일 발목부상을 입은데다 오는17일 보충역으로 3주간 입대해야할 형편이다.
두팀의 오기싸움은 현대우세로 기울어지긴 했으나 앞으로 양상이 어떻게 바뀔지 알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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