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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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납북·월북작가의 문제는 우리문학에서 해결해야 될 가장 절실한 과제였다. 우리문학사는 뿌리에 대한 정확한 논의도 하지못한채 「반쪽」에 불과했으며, 문학의 분단성 극복 없이는 우리민족의 동질성 회복도 이루어질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납북·월북으로 인해 문학사에서 자취가 사라진 중요문인들만 해도 80여명에 달한다. 이 사실은 문학의 예술적 규범이 정치 이데올로기적 척도에 의해 무너짐을 의미했고, 이 때문에 우리문단은 문학을 불구인채로 둘수밖에 없다는 고통과 그 해결책을 스스로 찾을수 없다는 무력감등 2중의 짐을 6·25이후 37년간 지고왔던 것이다.
그들에 대한 해금의 문제가 최초로 거론됐던 것은 70년대이후부터며, 해당작가의 납북·월북여부를 가려 적어도 납북작가는 규제를 풀어야한다는 논지였다. 이와함께 작품의 사상성도 논의되어야한다는 주장이었다.
우리문학사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그들 작품을 과감히 수용함으로써 우리문학의 정통성을 선명하게 유지시킬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게 문단의 오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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