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만 의식할때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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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은 날로 심각해지는 노사문제에 대해 당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압력에 어떤 수준의 말을 할것인가 고심끝에 「기업가는 반성하고 근로자는 자제하라」는 선으로 당론을 결정. 당초 당정책위에서는 선거를 의식해 김영삼총재에게 △어용노조폐지 △사무직원들의 노동운동 방해중지등 기업가를 일방적으로 나무라는 내용을 건의했으나 『지금 근로자들의 표만을 의식할 때가 아니다』는 주변의 권유로 쌍방의 자제 쪽으로 완화.
박찬종정책위의장은『우리가 칼자루를 쥔 사람도 아니고 4·13조치를 지지했던 한국노총이 버젓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어떡하란 말이냐』면서 『노동문제는 노사분규 해결 차원이 아니라 경제민주화 차원에서 다뤄나가야 한다』고 강조.
한편 김대중고문은 『현재 노사분쟁의 주요 쟁점은 어용노조퇴진과 적정임금 보장으로 요약되며 이는 20여년간 일방적으로 통제해온 정부쪽에 주책임이 있다』면서 정부가 방관적 자세를 보이는 것은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지 않은가 의심케도 한다』고 정부의 적극개입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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