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16일 헌재 탄핵심판 증인 출석해 발언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핵심 최순실씨가 14일 측근을 통해 "16일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최씨가 16일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변호사는 "류상영 더블루K과장의 진출처럼 '지주회사를 세우려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그는 검찰에서 진술을 번복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한 3차 공판에서 류상영 과장이 임의제출한 문서를 공개했다. 검찰은 미르·케이스포츠재단과 더블루K의 지주회사 인투리스를 만들려던 문건을 제시했고, 류 과장은 "최씨로부터 지시를 받고 지주회사 설립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을 이를 근거로 "최씨가 각종 재단을 모두 장악해 사유화하고 이권을 챙기려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두 재단 설립이나 운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현재 최씨는 피고인 출석에 강제력이 동원되는 형사재판에만 출석하고 있다. 최씨는 특검 불출석사유로 '헌법재판소'를, 헌법재판소 불출석사유로 '형사재판'등을 제출하면서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간 세간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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