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등 중국으로 '마약 관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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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19일 중국에서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로 치과의사 박모(44)씨, 의사 정모(45)씨와 전직 국회의원 아들 김모(35.무직)씨 등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이들에게 마약을 판 현지 브로커 신모(45)씨를 수배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사람 중에는 박씨 등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가 마약을 투약한 여대생 B씨(21) 등 한국인 여성 2명도 포함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14일 중국 상하이(上海)로 출국해 현지 유흥업소에서 엑스터시.히로뽕 등을 투약하는 등 지난해 4월부터 5~10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판 브로커 신씨는 상하이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한국인 부유층 관광객들에게 마약과 성관계를 주선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중국에서 '마약 관광'을 하고 있다는 국가정보원의 첩보를 넘겨받아 박씨 등을 적발했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 관계자는 "최근 중국과 동남아 마약조직들이 한국인 브로커 및 폭력조직과 결탁해 한국인 관광객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유흥업소에서 마약을 피로회복제나 최음제로 속여 권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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