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 극소화 시키겠다"|좌경 세력이 민주화「태풍의 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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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정당의 노태우총재는 6일상오 당사에서 총재취임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현안 전반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의 요지.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시기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개헌협상을 8월20일을 시한으로 서두르고 있으나 그 시한에는 다소 여유를 두어 늦어도 8월말까지 협상이 완료될것으로 본다. 그 이후 국회통과와 국민투표, 대통령선거법등 관련 부수법안의 개정에 필요한 시간을 계산에 넣으면 빡빡하게 잡아서 12월 중순께로 대통령선거일이 잡힐 것이다.
국회의원선거시기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언제가 좋겠다고 말하기 어렵다. 여야협상에 맡겼으니 좋은 안이 나오리라 보나 국민편의에 맞춰 선거시기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내에서는 양대선거를 동시에 하자는 사람도 선거를 현정부 또는 새정부가 주관해야한다는 견해로 나뉘어 있는데….
『물론 여러가지 얘기가 있다. 그러나 아직 무엇이 좋다는 결론은 없다. 야당의견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의원선거시기는 조금더 논의가 이뤄져야 할것으로 본다.』
-개헌협상이 잘되지 않으면 김영삼민주당총재와 담판할 생각이 있는가.
『담판할 일이 있으면 해야지…. 8월시한내에 할지, 그 이후에 할지는 중진회담을 보아가면서 결정할 일이고 통일민주당측의 의견도 들어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양당의 대표회담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할수 있다.』
-김대중씨와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화할 용의는….
『대화한다는 데는 어떤 조건도 필요 없다. 언제 누구와라도 어떤 장소에서거나 어떤 의제로도 대화하겠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 김대중씨도 사면·복권됐고 통일민주당에 들어가는 문제등 그분이 해야할 일이 바쁘고 복잡하게 벌어지는것 같고… 내가 남의 당 입장에 대해 견해를 표명하기는 어려우나 대화를 할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직선제는 유세과정의 혼란, 지역감정의 재현등 폐해가 우려된다고 해왔는데 이의대책은.
『지역감정과 혼란이 직선제의 큰 단점이고 위험요소라고 생각하며 대통령선거법 협상과정에서 이같은 위험요소를 극소화시켜 나가겠다.』
-국민 대화합차원에서 광주문제의 치유책은.
『우리 민족의 대화합과 모두가 서로를 용서한다는 차원에서 특정인에 대한 사면·복권을 주장한 6·29선언의 의미속에 그 정신이 함축돼 있다. 앞으로 당은 당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야당의 의견을 흡수해 구체적인 결실이 나올 것이다.』
-광주 망월동묘지를 참배할 용의는 있는가.
『앞으로 그런 기회가 있을 것이다.』
-『동교동24시』 라는 책을 읽어봤는지.
『얘기는 들었는데 읽어보지는 못했다.』
-직선제선거로는 민정당이 승리하기가 어렵다는 당내 일부 불안감이 있는데.
『승리의 관건은 국민의 지지며 국민은 공명정대한 것을 원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또 그 사람을 믿고 맡길수 있느냐는 국민의 이성적 판단이 중요하다. 6·29선언을 국민앞에 실천하는것이 모든 계층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길이다.』
-시중에는 9월 위기설, 10월위기설등이 나오고 있다.
『국민들이 한가지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유민주체제의 기틀을 허물어뜨리고자 하는 좌경 의식화된 극렬세력의 움직임이다. 9월 위기, 10월 위기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으나 만에 하나라도 그들이 문제를 일으킨다면 태풍의 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여야가 진지하게 개헌협상을 하고 화합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안정을 바라는 절대다수의 세력이 폭력 파괴 전복을 일삼는 세력을 분리시키면 다소 시끄럽지만 충분히 극복할 것이다.』
-거국중립내각을 야권은 계속 주장하고 있는데.
『너무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신임을 받고 있는 집권정당이 최선을 다해 공명선거를 보장한다고 하면 국민이 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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