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막히는 쪽이 양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민정·민주당의 8인정치회담은 비공개 덕분에 논쟁을 위한 논쟁을 삼가고 회의진행방식도 어느정도 틀을 잡아가고 있어 4일의 3차회담에서는 20여개조를 처리하는 신속성을 발휘.
회의는 『고치자』 고 하는 측이 먼저 이유를 설명하면 반대측이 반론을 제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비공개덕분에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의식적인 강경발언대신 조용한 이론싸움이 주를 이뤄 『논리가 막히는 쪽이 양보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 라는 설명.
기본권 문제를 다룬 4일 하오의 회담에서는 구속적부심 제한규정의 철폐문제를 놓고 민주당측이 『민정당안이 더욱 적극적』 이라며 받아들였고 재산권 수용에 대한 국가보상에 있어서는 민정당이 민주당안을 더명확하다고 인정.
또 영화·연극의 사전검열폐지에 대해 민정당측은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난색을 보이다가 민주당측이 사전 시나리오검열등으로 공연예술이 위축받고 있다고 반대하자 피해보상청구 규정을 단서로 달아 수용.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의 박용만대표는 『TV가 회담결과 발표를 최영철민정당대표위주로 보도하고 내 얼굴은 비춰주지 않고 있다』 고 불평하면서 『함께 언론에 공정보도를 촉구하자』고 제의했으나 민정당측은 『그런걸 우리가 어떻게 요구할수있느냐』 고 난색을 표명.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