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노사분규 일단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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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울산·부산=임시취재반】파국으로 치닫던 울산·부산지역 대기업체들의 노사분규가 관권의 개입없이 노사간 자율협상에 의해 해결됐다.
지난달 25일 이후 부산 대한조선공사·울산 현대중공업등 13개 사업장에서 발생한 근로자들의 집단파업과 시위·농성은 2일 울산의 현대정공과 태광산업등 2개사가 노사간 극적 합의에 도달, 1주일만에 일단락 됐다.
그러나 동남레미콘(마산) 삼익선박(부산) 대하기계(부천) 대진콜택시(서울) 성진기업(인천) 등 일부지역 5개 사업장의 소규모 파업농성은 3일 상오까지 계속되고 있다.
◇현대정공=1일 상오10시부터 「임금 35%인상」등 26개항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파업농성을 벌여온 현대정공(울산시 염포동) 근로자1천7백여명은 하오 6시30분쯤부터 3차례나 본관 5층 건물에 난입, 쇠파이프등으로 4층 전산실의 컴퓨터 단말기를 비롯, 건물전체의 사무실 유리창·집기등을 부수고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나 2일 하오4시30분쯤 회사측과 근로자 대표가 협상을 통해 ▲임금등 급료는 현대그룹사 수준으로 상향조정하고 ▲연행자 전원석방등 25개 사항에 합의하자 농성을 풀고 해산했다.
농성을 끝낸 근로자들은 3일부터 5일까지 여름철휴가에 들어갔다.
◇태광산업=지난달 27일부터 「임금 25%인상」 「임금차등제 폐기」등을 요구하며 7일째 본관앞 잔디밭에서 철야농성을 벌여온 1천2백여 근로자들은 2일 하오10시20분쯤 「임금 15%인상」 「민주노조 등록때까지 기존노조와의 협의중단」등 15개 항목을 회사측과 합의, 농성을 풀었다.
태광산업측은 이번 분규로 40억상당의 재산피해를 보았으며, 30여 하도급 공장조업이 연쇄 중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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