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 바람 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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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지은 지 30년가량 돼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들이 몰려 있는 여의도에 재건축 바람이 불지 관심을 끈다. 용적률 등의 재건축 방향이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의도 고밀도지구 기본계획이 확정돼 시범아파트 등 10여 개 단지(6300여 가구)가 기준 용적률 230%를 적용해 재건축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음달에는 고밀도지구 이외 지역의 재건축 대상 단지와 용적률 등을 담은 서울시의 재건축 기본계획이 결정된다. 지난해 10월 주민공람 공고 때 서울아파트 등 세 개 단지가 포함됐다. 용적률은 상업지역에 속한 서울.공작 400%, 3종 주거지역인 진주 210%였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아파트가 여의도 일대의 재건축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집값도 오름세다. 지난해 말 이후 평형에 따라 5000만~1억원가량 올랐다. 서울 50평형이 18억5000만~19억원으로 1억원 정도 상승했고, 삼부 60평형은 5000만원 오른 14억원 선이다.

서덕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을 염두에 두고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려는 수요자가 적지 않다"며 "지난해 말 이후 거래가 늘면서 호가가 오르고 매물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건축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일부 단지는 기존 용적률이 230%를 넘을 정도여서 사업성이 떨어진다. 중대형 평형이 많아 중소형 의무건립비율을 적용하면 일부 주민은 지금보다 작은 집을 배정받을 수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오래됐지만 워낙 튼튼하게 지어져 안전진단을 통과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도 쉽지 않다. 한양이 2004년 현대건설.대우건설을 우선협상시공사로 선정한 뒤 주민 동의를 접수하다 손을 놓은 상태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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