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해외판매 30년 역사 첫해에 목표 초과는 한국이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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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박동훈(53.사진)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이달 초 독일 본사의 세일즈 총괄 케빈 로즈 부사장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

지난해 설립한 한국 법인의 판매 목표(1500대)를 초과 달성했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1704대를 팔았다. 박 사장은 "폴크스바겐의 최고급차인 페이톤을 일본보다 먼저 판매한데다 국내 럭셔리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의 해외판매사업 30년 역사중 진출 첫 해에 판매목표를 초과 달성한 곳은 한국이 처음이다. 2001년에 진출한 호주의 경우 아직까지도 초기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아우디.벤츠와 맞먹는 1억원대 페이톤을 내세워 폴크스바겐이 독일의 명차임을 알린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페이톤은 지난해 4월 판매를 시작해 8개월 동안 300대 이상 팔렸다. 현재 200여대의 주문이 밀려 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중국.싱가포르.호주.말레이지아.대만.홍콩 등 12개국에서 70여 명이 참가해 한국 지사의 마케팅 기법을 벤치마킹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호화로운 전시장과 최고급 옵션만을 찾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코리아의 올해 판매 목표는 4000대다. 이를 위해 고성능 세단 골프GTi 등 신차 10종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박 사장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외조카로 한진 유럽지점장을 지냈으며 1988년 한진건설에서 볼보 수입을 담당했다. 지난해 1월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에 올랐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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