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발행 잔액 5%↑ 신설법인 수 8.2%↑ … 경기 회복 가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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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소비가 차츰 회복되면서 시중의 현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신규 회사 설립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화폐발행 잔액은 26조135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0%(1조2535억원) 증가해 최근 3년 만에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화폐발행 증가율은 2002년 8.2%를 기록한 뒤 현금 수요가 줄어들면서 2003~2004년에는 1%대로 크게 둔화됐다.

또 지난해 신설법인(개인사업자 제외)은 전년보다 8.2%(4002개) 늘어난 5만2587개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전국 부도업체 수(당좌거래 정지업체 기준)는 모두 3416개로 전년(4445개)에 비해 23.1% 감소했다. 이는 199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특히 대기업 부도는 지난해 단 한 건도 없어 사상 첫 '제로(0)'를 기록했다.

부도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도 각각 2200개, 1216개로 전년보다 19.8%와 28.4% 줄었다. 이에 따라 부도법인에 대한 신설법인의 배율은 지난해 23.9배로 전년(17.7배)보다 크게 높아졌다.

전국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 후)도 0.04%로 전년의 0.06%보다 소폭 하락하며 역시 9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부도업체 수가 급격히 줄어든 점을 미뤄볼 때 경기회복이 한층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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