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협상 이렇게 하겠다-민정당 권익현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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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정당이 야당할 각오를 하라는 충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임니다.마찬가지로 야당측에 충고한다면 야당측도 수권정당으로서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는 집권의지를 가지라는 것 입니다.그런 자세로 서로가 정치협상에 임하면 상호간의 이견과 장애요인은 능히 극복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여야개헌정치협상에 나서는 4명의 민정당대표중 한사람인 권익현상임고문은 이런 자세로 임하면 예상되는 난관을 충분히뛰어넘을수 있다고 말했다.사무총장·대표위원을 거치는등 당내 비중으로 보아 권대표는 민정당측 대표의 중심인물로 지목되고 있고 당에서도 그 점을 고려했다는 후문이어서 앞으로 그의 협상력이 주목된다.
-협상에 임하는 기본입장은.
『내년2월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앞두고 촉박한 정치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빠른 시일내에 매듭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6·29노선언」의 구체적 실천의지가 개헌안 성안으로 집약된다고 보고 6·29선언을 실질적으로 실천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읍니다.또 협상은 상대가 있기 때문에 상대를 존중하면서 국민이 합의할수 있는 헌법을 만들어야겠지요.헌정사적으로 국민합의의 헌법을 만든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어서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협상 시한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읍니까.
『협상자체가 일방적 의사를 상대방에 강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봐야겠지만 정치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협상타결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 당은 늦어도 8월중으로는 개헌협상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방침이라고 합디다.』
-노대행이 29일 국정감사권부활·비상조치권폐지·노동3권보장을 결정해 협상의 장애요인을 상당히 제거했는데 그래도 예상되는 쟁점의 해소방안은 무엇입니까.
『각 정당이 당리당략을 떠나 나라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쟁점을 극복할수 있지 않겠읍니까.』
-노대행으로부러 전권을 받았읍니까.
『전권이란 말은 외교관계의 용어고….민정당원들의 집약된 의사와 국민 소망이 전권이랄수있지요.그런 면에선 국민적 합의를 창출하라는 가장 중요한 전권을 부여받은 셈이지요.』
-개헌협상과 대통령선거법등 부수법안 협상을 통합해서 할지,아니면 분리해서할 생각입니까.
『협상은 내가 하자고 하는식으로만 할수 있는게 아니므로 여야가 의견을 교환,조정해야겠지요.』
-야당측 대표가 동교·상도동계파로 나뉘어 협상에 어떤 어려움은 예상되지 않습니까.
『민정당을 대표해서 민주당대표와 협상하는 것이지,어느계파대표와 절충하는게 아니므로 문제될게 없다고 봅니다.』민정당은 30일 권대표를 8인회담의 민정당측 회의 주재자로 결정함으로써 사실상 그가 수석대표 역할을 하도록 했다.<이수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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