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TV사가 지난 한햇동안 방영한 외국영화는 2백40여편인 반면 한국영화는 20편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영화진흥공사에서 강행된 87년도 한국영화연감에 실린 영화평론가 임영씨의 「86년도 TV방영영화」에서 밝혀졌다.
이 분석에 따르면 2백40편의 외화 가운데 60여편이 재방영된 것으로 실제 새로 방영된 외화는 1백80편 정도다.
한국영화는 85년도에 방영된 영화가 70편인 것과 비교해 볼때 크게 줄어든 것을 알수 있다.
임영씨는 각 TV사가 한국영화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소극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영화인들은 TV드라마 수준을 능가하는 영화를 만들수 있는 힘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TV들이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아 일반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수준 높은 화제작들을 상당수 방영함으로써 영화팬들의 호응을 받은 점을 강조했다.
81년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던 『불의 전차』를 비롯해 『코끼리 사나이』『줄리아』『소피의 선택』『5인의 테이블』등.
또 많은 「왕년의 명화」들을 방영, 올드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젊은 영화팬들에게 지난날의 수준작을 소개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방영된 대표적 「왕년의 명화」들은 『가스등』(44년), 『여상속인』(49년), 『로마의 휴일』(53년)등이다.
임영씨는 그러나 이 같은 훌륭한 영화들이 지나친 가위질과 미숙한 번역·더빙으로 훼손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보다 개방적인 검열안목과 제작투자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TV사는 한때 유행처럼 방영했던 미니시리즈를 지난해엔 13편밖에 방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