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소체조|김성숙<고려대교수·스포츠의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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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전날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채 피곤한 몸과 찌뿌드드한 기분으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많은 연구에서 오전중에는 오후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작업능률도 낮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는 오전에 인체의 자율신경계중 기능을 증진시키는 교감신경의 긴장이 떨어지는 반면 기능을 억제하는 부교감신경의 작용은 활발한 때문으로, 누적된 피로가 수면에 의해 해소되지 않으면 그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그러므로 기상과 동시에 교감신경의 작용을 촉진하고 심신을 능률적인 활동상태로 빨리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간단한 맨손체조가 매우 효과적이다.
맨손체조는 신체의 균형있는 발달과 바른 자세 형성에 큰 도움이 되는 온몸운동이다. 몇 시간이고 같은 작업자세를 유지해야하는 사무원이나 공장근로자는 자신도 모르게 신체의 특정부위만을 장시간 긴장시키게 되어 어깨통증·요통 등은 물론자세불량에 따른 내정부위의 압박으로 내과적 기능장애를 겪는 수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증간중간에 간단한 체조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온몸의 혈행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
맨손체조는 실시목적에 따라 신체자세를 교정하기 위한 물리요법적 성적의 교정체조, 피로를 회복하고 생활의 활력을 증진하기 위한 보건체조, 균형있는 몸매를 가꾸기 위한 미용체조, 신체근육의 힘을 기르고 체력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단련체조, 운동전후 근육의 유연성과 관절의 가동성을 높이고 부상방지를 위한 준비 및 정리체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 때문에 목적에 따라 체조의 자세·배열·시간 등을 달리하고 응용이 필요하게 되지만 기본원칙은 모두 같다. 우선 심장에서 먼 부위부터 시작해 가까운 부위로, 간단한 운동에서 복잡한 운동으로, 적은 운동량에서 많은 운동량 순서로 진행하되 마칠때에는 다시 간단하고 운동량이 적은 운동으로 되돌아온다.
또 인체의 상·하·좌·우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고 두가지 이상의 동작을 범행하여 신체 운동기관의 협응성을 발전시키도록 한다.
되도록 율동적으로 각 동작들을 이어나가기 위해 경쾌한 음악을 이용하고, 부부나 직장동료가 함께 하면 심신 양면에서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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