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반대로 「중앙청년위」구성 불발|JP의 정치재개 시사에 국민당서 술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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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두환대통령은 23일 하오 충남도청에서 긴급수해대책회의를 주재한후 논산군의 수해현장에 도착,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약 2시간동안 침수지역을 시찰하면서 이재민들을 격려.
전대통령은 귀로에 논산 대전간 은율면연서리2구국도변의 원두막을 불시에 들러 주인할머니(방한규.71) 며느리(최선숙.34)와 약20분간 대화.
전대통령=안녕하십니까. 오늘 많이 팔았읍니까. 복숭아 하나 깎아먹고 갈까해서 들렀읍니다.
최부인=안녕하세요. 위층이 누추해서 모실수 있을는지 .
전대통령=요새 복숭아 시세가 어떻습니까.
최부인=20개들이 한궤짝에 1만원정도 받습니다. 저희집 복숭아는 서울서도 알아주는 백도입니다.
전대통령=저희 일행에게 주게 세궤싹만 주십시오. 복숭아농사는 어느정도 하십니까.
최부인=모두 3백그루입니다.
방할머니=대통령께서 어디가셨다 오시는 길이시길래 여기를 들르셨읍니까.
전대통령=물난리 난데를 가보고 오는 길입니다. 복숭아가 하도 맛있어 보여 들렀습니다. 할머님 연세가 올해 어떻게 되십니까.
방할머니=일흔하나입니다.
전대통령=이번엔 비가 너무 엄청나게 왔습니다. 우리나라 기상대 생긴이후 이런 비는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곳 논산은 군민과 당국의 노력으로 대피를 잘해 인명피해만은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어서 큰 다행입니다. 그럼 갈길이 바빠서 이만 가보겠읍니다.
대통령이 인사를 마치고 승용차에 오르기 직전 때마침 이웃마을의 수재민 김재섭씨(51)가 다가와 『멀리서 뵈니 대통령각하 닮으신 분이 원두막에 오르시기에 인사나 올리려고 이렇게 달려왔읍니다』 고 인사하자 전대통령은 『길이 바빠 이대로 떠나게돼 미안합니다』고 답례한후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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