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관련 이란인 출두강요가 발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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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니코시아UPI=연합】프랑스는 파리주재 이란대사관직원이 폭탄테러조사에 불응한데 따른 3주간의 외교분쟁끝에 17일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으며 이란도 프랑스가 외교관보호에 관한 빈조약을 어기고있다면서 프랑스와 단교했다.
한편 베이루트에서는 정체불명의 괴한2명이 서방측 통신사에 친이란계 시아파회교도단체가 납치돼있는 프랑스 외교관 2명을 살해할 것이라는 전화를 걸어봤다.
프랑스는 이란대사관통역「바히드· 고르드지」가 프랑스 법원으로부터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폭탄테러와 관련된 증인출두 요구를 받고 대사관에 피신하자 지난달 30일부터 대사관 주위에 경찰을 배치, 출두압력을 가해왔다. 이란측은 이에대해 지난16일 이란대사관 봉쇄조치를 72시간내에 해제하고 제네바 공항에서의 이란외교관 공격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외교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위협한데 뒤이어 이날 단교조치를 취했다.
이란은 제네바 공항에서 이란외교관 1명이 프랑스보안요원의 습격을 받아 외교관계서류를 강탈당했다고 주장, 사과를 요구해왔다.
또 키프로스에서 청취된 이란 TV는 이란외무성대변인이 테헤란 주재 프랑스영사 「폴·토리」씨가 간첩및 마약밀수혐의로 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테헤란의 프랑스대사관에는 약15명의 프랑스인들이있으며 이 가운데 8명이 외교관신분을 가지고 있는데 파리의 이란대사관에는 현재 5뎡의 외교관과 약35명의 직원이 있다.
프랑스 외무성대변인은 양국대사관에 있는 프랑스인과 이란인들이 5일이내에 서로 출국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같은 시한에 관해서는 파리주재 이란대리대사와의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란의 「라프산자니」 국회의장은 양국간의 단교발표가 있은후 이란과 프랑스및 영국과의 외교분쟁이 이란-이라크전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심리전」을 별여 페르시아만에서 위기를 조성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테헤란 방송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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