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집중·장기집권 배제|호양으로 개헌최대공약수 찾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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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대통령은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9주년 제헌절경축식에서 김정렬국무총리가 대독한 경축사를 통해 3개항의 개헌방향을 제시했다.
전대통령는 『첫째,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와 현실개선의 기대를 최대한 수용하되 헌법은 나라의 기본법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 국가기본질서에 부합되고 민족의 원대한 이상과 조화를 이룰수 있도록해야한다』고 말하고 『그렇게해야만 헌법의 당위성을 둘러싸고 끊임없는 대립을 거듭하면서 개헌여부로 국력을 소모해온 지난날의 악순환을 끊어버릴 수 있는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대통령은 『둘째, 우리는 헌법개정만으로 모든것이 한꺼번에 성취되는 것은 아니며 또 모든 제도는 그내용에 못지않게 운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여 우리 모두가 자제와 호양의 정신으로 최대공약수를 찾아내도록 최선을 다해 주어야 하겠다』고 강조하고 『특히 배타적인 독선에 빠지거나 특정한 개인과 파당의 이기적 책략에 얽매이는 일을 엄중히 경계하지 않으면 안될것』이라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셋째, 우리나라 헌정발전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 권력의 집중과 1인장기집권이었다는 점에 유의, 그러한 과거의 전철을 밟지않도록 슬기를 발휘해야한다』고 말하고 『아울러 선거와 국회운영을 둘러싼 선동과 극한대결이 국민간의 분열과 사회혼란, 그리고 과도한 국력의 낭비를 초래함으로써 헌정의 순조로운 발전은 물론 국가안위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게 되었다는 지난날의 교훈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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