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당현판 봉헌·옥중유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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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한민국 건국의 산실이자 이승만 전대통령의 사저였던 이화장은 17일 제헌절을 맞아 두가지 행사를 갖는다.
하나는 조각당 현판봉헌식. 이화장의 별채인 조각당은 이박사가 초대내각의 조각을 구상하고 논의한 유래를 갖는 건물.
그동안 「조각당」이라 불려오긴 했지만 현판은 걸려있지 않았다. 이번에 서울시의 지원으로 말끔히 보수하고 이박사의 필적에서 글자를 모아 「조각당」이란 현판을 제작했다. 「각」자는 「보신각」에서, 「당」자는 「삼일당」에서 따와 어려움이 없었으나 「조」 자는 찾을 수없어 「통일」과 「조국」이란 필적에서 각각 빌어 글자를 만들었다. 집자·배자는 한문학자 신호열씨가 맡았다. 현판봉헌식엔 생존한 초대각료 2명 (안호상·윤치영씨) 과 제헌국회의원 27명이 초대됐다.
이화장이 제헌절을 맞아 여는 또 한가지 행사는 이박사 옥중유품전시회. 이박사의 구한말 한성감옥생활을 보여주는 옥중저서·유물·사진자료들이 전시된다.
이화장은 특히 이번 전시회에 이박사의 옥중메모집인 『감옥잡기』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총 1백55쪽 분량에 국한문·한문·영문으로 기록된 이 자료는 1898년부터 1904년까지의 감옥생활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 자료를 검토한 신용하교수 (서울대) 는 『특히 독립협회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 전시회엔 또 이박사의 한시집 『체역집』도 공개된다. 총72쪽 분량에 1900년 옥중에서 정리한 시집이다. 이밖에 1903∼4년 옥중편찬한 영한사전 3권, 이박사 모친 김씨부인 박의록, 『독립정신』초판본 (변공수씨 소장), 중죄수복장의 사진자료와 휘호등이 전시돼 이박사의 당시 행적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회는 경신고 역사관이 진열장을 빌려주는 등 후원했으며 이박사의 기일인 1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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