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1호터널 보수대신 쌍굴 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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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남산1호 터널 옆에 또 하나의 굴을 뚫는 계획이 서울시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이 계획은 남산1호 터널의 교통처리능력이 이미 한계를 넘어섰고, 또 보수가 당장 시급한 실정이지만 보수를 하려면 차량통행의 전면금지가 불가피하게 돼 터널을 하나 더 뚫어 이 같은 통행금지로 인한 교통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가 추진중인 터널신설계획은 ▲1호 터널 동쪽 바로 옆에 너비 9m, 길이 1.7km (보상비 포함 공사비 1백95억원)로 나란히 건설하거나 ▲1호터널 서쪽 바로 옆으로 너비 9m, 길이1.67km(공사비 1백71억원)로 나란히 건설한다는 것이다. 공사기간은 1년6개월. 새터널이 완공되고 1호터널 보수공사가 끝나면 쌍굴로 차량을 일방통행시켜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환기도 잘되게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당초 남산1호터널 내부 양폭 가벽을 철거하고 환기장치를 개선하는 보수계획을 지난해부터 마련, 올해 65억원의 사업비로 이달안에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었다.
서울시관계자는『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매연 공해가 심하고 물이 새는 남산1호터널을 전면 보수하려면 8개월동안의 공사에 적어도 7개월동안 차량통행을 전면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교통혼란을 없애기 위해 현재의 1호터널 동쪽이나 서쪽에 나란히 터널을 뚫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1호터널의 시간당 차량통행량은 시내버스 5개노선 55대를 포함, 평균 2천8백45대 (하루 통행량 6만8천2백80대)로 터널보수기간 중 장충단길·소월길·반포로등으로 차량통행을 우회시키는 방법도 검토됐으나 이경우 도심 및 외곽지역에 심각한 교통체증을 가져오기 때문에 터널을 먼저 신설한 후 차량을 새 터널로 통행시키면서 1호터널 보수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산1호터널은 70년8월 개통된 직후부터 물이 새고 환기가 잘 안돼 여러차례 보수해오다 75년9월 터널 양쪽에 너비 1.8m의 블록벽을 쌓고 그 위에 콘크리트 슬라브천장을 얹어 너비가 10.8m (3차선)에서 9m (2차선)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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