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정원 감축에 큰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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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를 비롯, 전국 16개 국립사범계대학은 문교부의 88학년도 입학정원감축지시에 크게 반발, 더 이상 정원을 줄일 수 없다고 맞서고있다.
문교부는 지난6일 교원수급조정을 이유로 지난해 7백75명에 이어 88학년도에도 교원대·공주사대 각1백50명을 비롯, 전국 16개 국립사대 및 사범계학과에 모두 9백30명의 입학정원을 감축토록 지시했었다.
해당대학들은 이에 대해 문교부의 지침대로 정원을 줄일 경우 학년별 정원이 10명으로 되는 학과가 많아져 휴학·자퇴·제명자가 생기게 되면 사실상 학과운영이 불가능한 폐과상태가 된다며 문교부의 지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육·독어교육·국민윤리교육·불어교육 등 4개학과 정원을 각10명씩 줄이도록 지시받은 서울대는 13일『10명씩 줄여 학년정원이 10명씩 되면 단위학과운영이 불가능하다』며 『해당학과정원은 1명도 줄이기 어렵다』는 내용을 문교부에 통보했다.
특히 1백50명씩을 감축토록 한 교원대·공주사대는 감축인원의 일반학과전환이 불가능해 확보된 교수와 시설을 감축해야하는 문제까지 겹쳐 정원감축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사범대 관계자들은 『문교부가 현재 70%에도 미달하는 공립 중등학교 교사 법정정원 확보율을 90년대엔 80%로 올려 교사적체현상을 해소하기로 한 교사수급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학생정원을 줄여 적체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며 정책당국에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대사대 이기석 교무학장보는 『교육학과의 경우 1개학년 학생 10명에 교수는 22명이 되는 기현상이 나타난다』며 『좋은 시설과 교수진을 확보해놓고 학생을 줄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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