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김씨 개별출마땐 선거서 패배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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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연합】김대중 민추협 의장이 사면·복권조치로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한국의 민주주의 장래를 주시하고 있는 미국 언론의 눈은 김영삼 민주당총재와 김의장이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어떠한 대도를 취할 것이냐는 데로 쏠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두 김씨 함께 출마면 야당패배 가능성』이란 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그들은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지금 자신들에게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어느 한사람이 물러서지 않는한 야당표가 분열되어 노태우 민정당 대표에게 대통령직이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신문은『두 김씨 중 한 사람이 야당의 단일후보로 대통령선거에 나선다면 결코 확실하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당선 전망이 높다는 게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관측통들의 견해』 라고 소개했다. 한편 뉴욕타임즈지는 김의장이 출마할 경우 두 가지 사태가 예상될 수있다면서 하나는 군부의 개입가능성이며 다른 하나는 김영삼 총재도 함께 출마하여 야당표가 분열되고 결국은 노대표가 당선될지도 모르는 가능성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뉴욕타임즈는 서울에 있는 한 서방 외교관의 말을 인용, 『정치인이 비전을 포기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면서 『김대중씨는 자기에게 출마할 권리가 있고 출마하는 것이 자신의 추종자들에 대한 의무라고 느낄지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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