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보호무역입법 피하려면|한국이 시장 개방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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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한남규 특파원】「볼드리지」미상무장관은 10일『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국도 미국의 보호무역 입법을 피하는 최선의 길은 시장 개방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볼드리지」장관은 이날 한국의 전자공업 진흥회 대표단에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이 통신 장비 수입허가 절차를 길게 잡고 있으며 반도체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에 대해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볼드리지」장관은 1·4분기 동안의 양국 무역거래를 감안할 때 올해 한국의 대미 수출은 최소한 1백 50억달러, 미국의 대한 수출은 70억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비록 미국의 대한 수출이 한국 시장 개방 등 개선 조치로 증가하고 있지만 개선의 여지는 아직도 남아있다고 말했다.「볼드리지」장관은 원화에 대한 달러화의 약세 추세가 85년 초부터 시작돼 작년만 해도 8%가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85년이래 원화 평가절상은 2∼3%에 불과했다고 지적하고 경제 현황을 통화에 반영하는 데 있어서 한국이 신흥 개발도상국의 모범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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