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사건 현장검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이한열사망사건을 수사중인서울지검 특별수사반(반장 김진세 형사3부장)은 8일 이군 부상당시의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연세대앞 시위지역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현장검증에서 당시 경찰병력과 시위학생간의 거리·방향등을 측정했으며 경찰· 학생등을 동원하지는 않았다.
한편 검찰은 이군이 맞은 파편이 SY-44 총류탄인지 KM25Ⅱ 사과탄인지를 가리기 위해 제조업체에 자료제출을 요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동안의 조사결과 KM25Ⅱ 사파탄은 무게가 1백70g이고 파편이 20여개인데 비해 SY-44 총류탄은 4백60g에 파편이 훨씬 더 많으며 폭발시간은 똑같이 2.7초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군의 부검결과 뒷머리부분에 함몰부분이 없고 직경1.5mm쯤의 탄공만 나타나 이군이 직격탄을 맞은것이 아니라 최루탄이 이군머리 가까이에서 터져 파편이 이군 머리속으로 뚫고 들어간 것으로 단정했다.
과학수사연구소 황적준박사는 7일 하오 이군의 뇌실질여과시험을·통해 직경 1.8m 크기의 구리파편 1개와 직경 4mm쯤의 골편 3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검찰은 이군장례후인 10일 하오 이 사건의 고발인인 연세대 총학생회장 우상호군과 이군의 부상을 목격한 친구이종창군 (21·도서관2)을 먼저 조사키로 했다.
우군등 고발인들은 이날 시위현장에 있던 학생 3∼4명을 참고인으로 함께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알러졌다.

<이군 입관예배>
이한열군의 입관예배가 8일상오 10시 연대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 이군의 가족· 친지등 50여명이 애도하는 가운데 윤병상 연대교목실장의 집례로 열렸다.
입관예배는 윤교목실장의 예식사에 이어 묵도·「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이라는 찬송등의 순으로 25분에 걸쳐 진행됐다.
윤목사는 설교를 통해 『진리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고 승리한다. 육신은 떠나지만 한열군은 우리의 삶속에 영원히 살아있다』 며 『한열군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한열군이 못다이룬 뜻을 남아있는 우리들이 이루어야할것』 이라고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