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오염 주범 인산염|합성세제 함량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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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정부는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어온 세제속의 인산염 함량을 대폭 규제하고 합성세제 자체의 사용량을 적극 줄여나가기로 했다.
환경청과 공업진흥청은 최근 한국공업규격 (KS) 을 고쳐 현재 최고 12%까지 허용되고 있는 세제속의 인산염 함량을 5%이하로 규제키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7월부터 생산되는 모든 세제에 대해 이 규격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 합성세제 포장안에 표준사용량을 가늠하는 계량컵을 반드시 넣고 표준사용 방법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눈에 잘 띄도록 포장겉면에 명시토록하는 한편 1회용 포장세제의 생산을 늘리는 대신 단위포장 분량은 줄이기로했다.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된 것은 합성세제, 특히 인산염이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이면서도 사용량은 급격히 늘고있기 때문. 81년 7만7천t, 1인당 1·9kg이었던 세제사용량이 85년에는 13만7천t, 1인당 3·3kg(1·7배)이 됐고 올해는 2배인 3·8kg을 넘어설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세제의 남용으로 하천·호수등이 거품으로 뒤덮이면 공기중의 산소가 물속으로 녹아들지 못해 수질이, 나빠지며, 특히 거품을 잘 내게하는 인산염성분은 물속의 조류 번식을 왕성케해 물을 부패시킨다.
정부는 인산염과 같이 거품을 잘내면서도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지않는 지올라이트등으로 대체해 쓸것을 업계에 권하고 있는데 주부들의 세제사용억제가 수질보호에 가장 첩경이라는 것이 환경청담당자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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