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박지만 비서실 주모 과장, 사실 밝히려다 살해됐을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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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지만(EG)회장 비서실 소속 주모(45) 과장이 과거 박근령씨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의 재판에 출석해 증언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재가 과거 “육영재단이 박지만에 의해 강탈됐고, 배후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변사람”이라며 “2007년 7월 중국 칭다오에서 나를 납치하려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박 대통령과 박지만 회장이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고소한 재판이다.

한겨레는 2일 공화당 신동욱 총재의 재판기록을 확인한 결과 주씨는 지난 2010년 6월 신 총재의 재판에 출석해 “박지만 회장이 신 총재를 납치해 감금하도록 사주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 앞서 주씨는 2007년 7월 당시 육영재단 사무국장인 오모씨에게 “신 총재가 중국에서 미성년자와 호텔에서 술을 먹고 마약을 한 뒤 공안에 체포됐다”는 취지의 말을 건넸다는 사실도 재판에서 인정했다. 당시 주씨는 “잘 아는 기관원의 지인이 알려줬다”고해 오씨는 이 내용을 사실확인서로 작성해 검찰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후 신 총재는 2012년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살았다.

신 총재는 당시 주씨의 발언이 ‘말맞추기’였으며 최근 진실을 밝히려다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 총재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사망한) 주씨는 과거 이춘상(박 대통령 전 보좌관·2012년 교통사고 사망)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만난 적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봤다”며 “대선 전까지는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 협력관계였지만, 대선 뒤 완전 연락이 차단돼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씨가 뒤늦게 진실을 밝히려 하자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이 부검 뿐 아니라 주씨의 3개월간 통화기록 등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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