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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홍라희 늘고 이재용 줄었다…삼성전자가 가른 삼성가 자산

중앙일보

입력

이건희(삼성전자 회장), 홍라희(리움 관장),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중앙포토]

이건희(삼성전자 회장), 홍라희(리움 관장),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중앙포토]

지난해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보유 주식 평가액이 극명하게 갈렸다. 1년간 43% 오른 삼성전자 주가 때문이다.

2일 기업정보업체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14조3500억원으로, 1년 사이 28% 불어났다. 국내 주주 중 최대 규모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관장이 가진 주식도 1조95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9% 늘어났다.

반면 삼성가 세 자녀 주식 평가액은 모두 쪼그라들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말 6조6600억원의 주식을 보유해 여전히 주식 부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초에 비해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73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1조7300억원)의 주식 평가액도 각각 22%씩 줄었다.

희비가 갈린 것은 삼성전자 지분율 탓이다. 현재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3.54%로 총수 일가 중 가장 많다. 홍 관장도 0.77%를 갖고 있다.

이 부회장 역시 삼성전자 0.6%를 보유하고 있지만 합병 논란에 휩싸인 삼성물산이 발목을 잡았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23%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부진·서현 자매도 각각 5.51%씩 갖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가 한해 동안 10% 하락하면서 세 자녀 주식 가치도 내려앉았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동부증권은 "올해 갤럭시S8를 출시하는 삼성전자의 주가 목표가를 192만원에서 220만원으로 올려잡았다"고 발표했다.

한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주식 가치(1조1200억원)는 1년 새 70% 불어나, 20대 주식 부호 중 증가율이 가장 컸다. 반대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1조2400억원)의 주식은 한미약품 늑장공시 사태로 반토막 났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7조9900억원)도 중국 여행객 소비 감소 우려로 13% 줄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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