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도시서 격렬시위|심야까지 부산선 아침에도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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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8일하오 서울에서 강행된 강행된「최루탄 추방대회」 를 도화선으로 서울·부산·대구·광주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학생·시민들이 심야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여 도시기능이 마비되고 경찰력이 밀리는등 시국치안이 중대국면에 접어들었다. <관계기사 6,7면>
15일 명동성당 농성해산후 과격해진 대학생들의 시가지시위는 일부시민들까지 합세,18일 전국 14개도시 2백47곳에서 2O만명이 거리에 쏟아져나와 「호헌철페」 「독재타도」 구호틀 외쳤으며 특히 부산에서는 한때 8만시민이 도심3km의 간선도로를 메워 그중 일부는 19일 상오까지 시청등 공공기관점거를 노리는 시위를 계속, 17일부터 사흘째 철야연속 시외를 벌여 치안이 마비되고 있다.
이같이 시위가 확대·격화됨에 따라 부산등 일부 도시에서는 경찰이 사실상 진압능력을 상실, 곳곳에서 시위대에 포위돼 진압장비를 뺏기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도시교통이 전면마비되는등큰 혼란을 빚었다.
시민·학생들은 「독재타도」와 함께 「비폭력」 을 곳곳에서 외치며 폭력자제 평화시위를 시도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였으나 군중이 늘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격렬해져 파출소와 차량에 화염병을 던져 불태우고 대전에선 철로를 점거, 경부선 열차운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치안본부는 18일하루▲파출소21곳이 피습 당하고▲차량13대가 소실·파손됐으며▲진압경찰 6백21명이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하오 7시이후 시민들이 도심으로 몰려나와 하오9시쯤에는 5만명 이상이 부산진시장∼서면 로터리∼전포동 네거리에 이르는 3km의 간선도로를 꽉 메우고 연도엔 3만명을 넘는 시민이 나와 이를 지켜보는 바람에 도심교통이 완전 차단됐다.
여야단체의 「최루탄 추방공청회」와 대학생들의 「최루탄 추방대행진」이 시도된 서울에서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집회·행진은 제대로 열리지 못했으나 주최측은 노상공청회를 갖고 학생등 5만여명이 하오10시3O분까지 서울역·신세계앞등 도심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중 신세계앞에서는 80여명의 진압전경이 시위대에 포위돼 진압장비를 뺏겼으나 시위대는 장비는 불태우고 전경은 풀어줬다.
성남에서는 성남·용인지역 6개대생 5천여명이 18일밤9시30분쯤 성남우체국 앞에 집결,심야 가두시위를 벌였고 노인1백여명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학생시위 앞장에 나서 한때 1만여명으로 불어나 화염병투척·투석없이 평화시위를 벌인 뒤 19일 0시40분쯤 자진 해산했다.
치안본부는 이날 서울·부산·대구·대전·이천·광주·마산·성남·춘천·원주·수원· 진주·천안·김해등 14개 도시에서 가두시위(인파집계7만3천6백명) 가 있었으며 이와는 별도로 78개 대학에서 5만8천7백여명이 교내시위를 벌인것으로 집계했다.
경찰은 전국에서 1천4백87명을 연행했다가 4백55명을 풀어주고 1천32명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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