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프러덕션제작 TV드라머 『만월』 『두개의 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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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 민간프러덕션이 제작한 TV드라머 2편이 KBS와 MBC 양TV에 잇달아 방영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3일밤 『TV문학관-두개의 얼굴』과 14일밤 방영된『MBC 베스트셀러극장-만월』은 모두 외부제작업체인 시네텔 서울의 작품.
『두개의 얼굴』(김용운원작·이성민연출)은 성형수술을 받은 두 남녀가 서로의 외모가 인공적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결혼, 어느 한쪽의 얼굴도 닯지 않은 아이를 얻게 돼 일어나는 소동을 코믹하게 다룬 작품.
약간은 과장된 소재로서 외모가 감출 수 없는「인간의 실체」라는 풍자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음에도 불구 ▲극중인물이 주어진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에 불과했고 ▲하나의 우연을 있을 수 있는 우화로 만들지못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힘든 감이 들었다.
한편 『만월』(천승세원작·심현우연출)은 홀아비로사는 실향민과 한 늙은 과부의 만남을 통해 우리사회의 변두리인생을 건강한 시선으로 조명, 인간의 착한 심성을 보여준 드라머였다.
초반부 두 인물이 다투는 장면을 대사 없이 느린 화면으로 처리하는등 진부한 소재를 재치있는 영상으로 전개해 지루한 느낌을 떨쳐 버렸으나 극중 실향민의 회상장면에 6·25의 공식기록필름만을 동원, 그의 처지를 역사적 사실로만 드러내 역사속에서 개인이 겪는 구체적 아픔으로 공감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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