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사태 관련 구속자 줄여야|우리 당의 대화부족 인상 국회 열어 없애자|정치권의 문제를 장외로 내몰아선 안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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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정당 중집위는 15일 명동사태 등 시국타개와 국회 정상화 문제를 놓고 이례적으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그 발언요지.
▲이춘구 사무총장=(명동성당 사태 경과보고 후) 시위 가담자들이 성당이라는 특수한 곳을 그들의 시위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명백히 드러났다.
▲이한동 원내충무=임시국회와 명동 소요사태는 상호 관련이 있으므로 국회 정상화에 참작해야 한다. 당론을 묻겠다.
▲정종택 의원=6월12일 노태우 대통령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 중 중요한 대목은 대화였다. 이 같은 회견내용을 실천에 옮기는 첫 단계로 국회를 열고 여야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우리는 대화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예컨대 지방에 가보면 민주당의 각목대회를 우리가 한 것처럼 알려져 있고 민주당이 당사를 못 얻는 것도 우리 탓인 양 알려져 있어 잘못 되어도 무언가 크게 잘못되어 있다.
여야대화는 노 후보만 할게 아니고 모든 당직자가 나서야 한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6·10난동 사태의 배후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또 다시는 우발적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되겠다는 점을 유의해야겠다.
▲이회혁 의원=지난 주말을 보내며 착잡한 심정이었다. 우리의 공권력만으로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소요에 대처하는데 한계가 온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해봤다.
최후의 일각까지 인내해서 참을 수 있을 때까지는 참아가며 사태 수습에 노력해야한다.
국회를 여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우리당도 할말이 많지 않은가. 국회를 통한 대화와 정당대표들간의 회담도 필요하다.
민주당 대표와의 대화를 조기에 기대하고 있지는 않지만 실제로 대화할 필요가 있다. 국회를 열려면 반드시 의총을 열어야 한다.
▲이상익 의원=국회를 열자는 데는 찬성하지만 이번만큼은 정지작업이 필요하다. 통일 민주당은 6·10소요사태에 참가했으며 말로는 비폭력·평화적이라고 하나 거기에 참여하는 세력이 누구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시작했다.
그들은 우리의 공권력을 시험하는 매우 불순한 의도로 시작 했으며 결과는 명동사태로 나타났고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 상황에 대해 책임을 따져야 하며 이를 그대로 둔 채 국회를 열기는 어렵다. 그들이 국회를 열자고 하는 것은 위장술책 이다. 먼저 그들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
이번 사태와 관련, 구속자가 많은데 극렬 주동자 등을 잘 선별해 구속자 숫자를 줄여야 한다.
▲이찬혁 의원=「정지작업 이라고 얘기했는데 무슨 소리냐. 내 생각으로는 지금 두개의 세력이 있는데 하나는 좌경화 된 분자들이 반체제로 가면서 소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권탈취 차원에서 같은 방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전략 마련은 힘들겠으나 두 세력을 분리, 제도권 정당은 대화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통민당은 명동사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
▲이상익 의원=이찬혁 의원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 국회가 열리려면 명동성당 문제를 통민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정순덕 의원=현실적으로 통민당은 경쟁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반체제와 반정부 세력이 문제다. 이 시점에서는 국민 마음의 흐름을 잡아 정치를 해야하는데 소흘하지 말아야 한다. 의제에 구애받지 말고 국회를 열자.
국민이 대화를 원하니 그 방법의 일환으로서도 빨리 열자.
▲윤길중 의원=종교세력까지 적으로 돌리는 인상을 주는 것은 잘못이다. 또 야당이 극렬 세력과 일부 연계된 것은 사실이지만 야당의 다수는 제도권내에서 해보자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권의 문제를 장외로 내모는 것은 국민이 바라는 바도 아니니 전제를 붙이지 말자. 명동사태 처리방법은 좋았다.
▲이자헌 의원=시위학생들은 한글세대·전후세대로 언론·종교·문화·경제 등 전반적인 사회현상에 대해 이해가 먼 세대들이다. 진실한 마음으로 우리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대화로써 이해시켜 나가자.
▲임방현 중앙위의장=중산층이 70∼80%라는 조사결과가 있는데 우리는 이들의 마음을 잘 받들어 나가야 한다. 대형사고와 실수 등으로 정부의 도덕적 책임에 이들은 회의를 느끼고 있다. 이들은 시위대에 대해서도 외면하는 판단을 지닌 우수한 시민들이다.
정치일정은 떳떳하게 추진하되 일방은 대화, 일방은 정치일정 추진으로 나가야 한다. 그러나 야당이 좌경·용공세력과 연계된 것도 분명하니 이를 국민에게 알리고 범행해야 할 것이다.
▲이치호 의원=모든 사태에 대한 대처는 온건과 강경이 병행되어야 하며 법은 항상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 법의 존엄성을 당에서 굳게 뒷받침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의 신뢰가 열려 의사가 자유스럽게 개진되고 반영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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